워터맨 Ideal 빈티지 만년필(Waterman's Ideal Fountain Pen)

 이베이에서 저렴한 가격에 워터맨 빈티지를 낙찰받았다. 서독산 펠리칸 이후에 연성을 느껴보고 싶어서 비딩을 했다. 서독산 펠리칸은 연성은 아니고 약연성에 속하지만 빈티지에 다시 끌리기도 하고 요즘 다시 펠리칸 빈티지들을 모으고 있는데 만족감이 상당해서 워터맨은 어떨까 하고 비딩을 하게 되었는데, 저렴한 가격에 낙찰을 받게 되었다.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어서 품질은 별로 기대하지는 않았고 다만 펜 자체 색상이 예뻐서 작동이 되지 않더라도 만족하기로 했다.

 발송은 1월 7일에 이루어졌고 한국에는 1월 25일에 도착했으니 18일이 걸린 셈이다. 이베이의 이상한 시스템 덕분에 Import Charge를 무관세범위인데도 지불을 하게 되었다. 이베이 비딩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배송비와 이 Import Charge 항목이 있는지 여부를 잘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배송비와 관세 때문에 비딩한 금액만 생각하다가 뒤통수를 맞는 경우가 꽤 있다. 일부 판매자들은 배송비를 아예 50달러가 넘게 책정하는 경우도 있는데 정말 화가 난다.

 

 이베이의 GSP 시스템에 의하여 Fedex로 발송이 되었고, GSP 시스템이란 이베이 판매자 중, 해외배송 경험이 적은 판매자들을 위하여 대신 발송하여 주는 시스템인데, 이 경우에 Import Charge가 무차별적으로 적용이 되는 것 같다. Fedex로 발송되기 때문에 트래킹은 이베이 상에서 가능하긴 하지만 해외배송이다보니 그냥 마음 놓고 기다리는것이 편하다. 

 위의 사진은 도착한 소포의 아랫면이며, 위에는 집 주소 등의 페덱스 송장이 붙어있다.

 펜은 정말 아담하고 무늬가 예쁘다. 크기가 가늠이 안되니 다른 펜과 비교하면

 파이롯트 프레라보다 사이즈가 약간 작은 수준이다. 실제로 사용이 가능했으면 좋았겠지만 레버필러는 꿈쩍도 안하며, 하트홀 오른편에 크랙이 있어 딥핑해서 쓸 수도 없을 것 같다. 딥핑해서 필압을 완전히 빼고 쓰면 되기야 하겠지만 그냥 소장만 하려고 한다.

 클립부에도 녹이 슬어 있다.

 이 펜의 생산시기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던 레버필러이다. 저 귀이개같은 부분을 손으로 잡아당기면 올라와야 하는데 꿈쩍도 하지 않는다. 추운 날씨에 배송이 되어 얼어서 그런가 해서 한참 후에 열어보려 해도 꿈쩍 않는다. 안에서 잉크가 모두 굳어버렸거나 다른 문제가 생긴 것 같다.

 잉크가 안에서 굳었나 하고 물에 담가두었더니 끊임없이 나온다. 많은 양의 잉크가 안에서 굳어버린 것 같다. 피드, 닙조차 분해하려고 해 보아도 좀처럼 나오지 않고 단단하게 박혀있다. 닙 분해법부터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잉크가 굳어 필기는 전혀 안되지만 물에 담가두니 계속 잉크가 뿜어져 나온다.

 펜에 있는 각인들이며 당시 워터맨 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각인들이다.

 닙의 상태는 조악하기 짝이 없으며 피드와 닙의 정렬도 어긋나 있다. 하트홀 오른쪽에는 크랙이 나서 힘을 주어 슬릿이 벌어지게 하면 크랙이 더 심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오래된 빈티지 펜이어서 그런지 약간만 힘을 주어도 슬릿이 굉장히 잘 벌어진다. 빈티지는 이런 느낌이구나 라는 정도를 배울 수 있는 펜인 것 같다.

 딥핑을 해서 필기를 하는 영상이며, 필기감은 굉장히 좋다. 약간 돈을 들여서 제대로 된 빈티지 펜 하나 구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2020/05/19 - [문구/만년필] - [플래티넘] 플래티넘 센츄리(Platinum Century) 브루고뉴 M닙 리뷰.

2017/01/27 - [문구/만년필] - 파이롯트 헤리티지 91 야마부도 B닙 (Pilot Heritage 91 Yama-budo B)

2017/01/28 - [문구/만년필] - 플래티넘 개더드 B닙(Platinum Gathered B)

2016/08/12 - [문구/만년필] - 그라폰 파버카스텔 클래식 퍼남부코 만년필, Graf von Faber Castell Classic Pernambuco

2016/01/31 - [문구/만년필] - 펠리칸 M150 은장 BBL닙(Pelikan M150 Chrome Trim B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