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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를 쓰다가 디지털 메모로 갈아타기도 했다가(노션, 에버노트, 애플 메모 등) 결국 또다시 볼펜을 이용한 노트 메모로 회귀했다. 다이어리 쓰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하루 계획을 세우고 캘린더에 만년필, 볼펜으로 메모하는 것은 매우 직관적이고 재미있다. 그러나 사생활 노출에 대한 염려가 너무 커서 완전 디지털 전환을 이루는 것이 내 영원한 숙제이다.

 내가 생각한 가장 완벽한 다이어리용 노트의 형태는 로이텀 소프트커버 노트였다. 마이 에센셜 양장 제본 노트로 제목을 지었지만 먼저 로이텀 이야기를 해보자.

1. 로이텀 소프트커버 노트의 특징

1. 소프트커버이다.
2. 만년필 사용이 가능하다(번지지 않는다).
3. 모눈(격자, 5x5, Grid), 도트 형태의 속지가 있다.
4. 가름끈이 2개가 있다(로이텀 불렛저널은 가름끈이 심지어 3개이다).
5. 뒷 커버에 파우치가 있다.
6. 페이지 번호가 있다.
7. 적당히 얇다. 그러나 페이지 수가 지나치게 적은 것은 아니다(현재 총 몇 페이지가 있는지 기억나지는 않음).

2. 로이텀 소프트커버 노트에 바라는 보완사항

1. 노트 절반 영역에 흐린 점선이 있었으면 좋겠다.
- 요즘 다이어리를 사용하는데 공간낭비가 심한 것 같아 절반 절반 접어서 단을 나누어 사용한다. 이렇게 하니 공간도 아낄 수 있고 메모를 할 때 조금 더 용이한 것 같다.
2. 맨 앞쪽에 빈 캘린더 양식이 3~6개월치 정도는 있었으면 좋겠다.
3. 양지사 다이어리처럼 노트 모서리에 커팅 가능한 절취선이 있었으면 좋겠다.
- 몇년 전 양지사 다이어리를 사용했을 때 매우 유용했던 부분이다. 점선 타공을 할 수 있는지 조사도 해봤으나 찾기가 힘들다. 이런 절취선이 있으면 가름끈은 하나만 있어도 충분할 듯 싶다.


3. 클레르퐁텐 마이 에센셜  양장 제본 노트 간단 후기

 일단 하드커버 노트이다. 일반적인 하드커버 노트와는 차이가 조금 있다. 딱딱한 종이로 만들어진 하드커버이다. 에이지백 노트도 이와 비슷한 재질인데 감촉이 좋다. 단점은 물이 묻으면 조금 얼룩이 지는 것이다. 마르면 다시 괜찮아지기는 한다.

 

 클레르퐁텐 로고가 양각으로 새겨져있다. 다이어리용 노트로 아래와 같은 고무줄이 있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열어보려고 하다가도 일차적인 저항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페이지를 열어보면 커버에 포켓(주머니)이 달려있다. 종이로 만들어져 있다. 꽤나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로이텀을 벤치마킹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로이텀 불렛저널과 구성이 아주 유사하다. 앞쪽의 4페이지는 목차 양식이 있다. 

 

 속지(내지)는 라인(8mm), 모눈(5x5), 도트(5x5)가 있다. 월간 계획표 작성 등의 편의를 위해 나는 5x5 모눈(격자) 노트로 구입을 했다.

 

 목차 페이지를 제외하고 모눈 노트만 총 184페이지가 있다. 특기할 만한 사항은 페이지 번호가 있다는 것이다. 불렛저널 작성 방식을 배우면서 페이지 번호의 유용함을 느꼈었다. 그래서 페이지 번호가 없는 다이어리에도 페이지를 기록해 사용하곤 했는데 마이 에센셜 양장 노트에도 페이지 번호가 있어서 아주 좋았다.

 다만 페이지 번호 폰트가 너무 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조금 조잡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로이텀 노트의 경우에는 작게 페이지 번호가 인쇄되어 있어 나름 고급진 느낌이 있었는데 말이다.

 

 맨 뒷 페이지 모습. 대강 클레르퐁텐 브랜드에 관한 홍보 문구라고 보면 될 듯 싶다.

 

 로이텀 노트와 또 다른 차이. 로이텀 노트는 맨 뒤에만 포켓이 있다. 그러나 클레르퐁텐 마이 에센셜 양장 제본 노트는 맨 앞, 맨 뒤 커버에 모두 포켓이 있다. 다만 로이텀 노트는 위로 빠지지 않게 완전한 주머니 형태로 되어있는 것이 차이이다.

 

 

 고무 밴드가 후면 커버에 있어 노트를 닫았을 때 노트가 벌어지는 것을 방지해준다.

 

 제본이 제대로 되지 않아 두 페이지가 약간 붙어있었다.

 

 이번에도 역시 어프로치 북마크를 추가해준다. 가름끈 형태의 북마크를 두 개 추가할 수 있는 제품이다. 마이 에센셜 노트에는 기본적으로 가름끈이 한 개 있다. 그러나 한 개로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다. 최소 두 개는 되어야 유용하게 사용 가능하다.

 

 이왕 뜯은 김에 가름끈 두 개를 추가해준다.

 

 가름끈이 총 세 개가 되었다.

 

 4. 정리

 평소 로이텀 노트의 양식을 가진 노트가 어디 또 없을까 막연하게 생각만 했다. 그러다가 클레르퐁텐 마이 에센셜 양장 제본 노트를 발견하게 되었고 너무 만족스럽게 사용중이다. 클레르퐁텐, 로디아 종이의 약간 미끌미끌하면서도 만년필이 번지지 않는 종이 재질이어서 도구를 가리지 않고 필기가 가능하다.

 다만 로이텀 노트에는 소프트커버 제품도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하면 할 수 있겠다. 클레르퐁텐 마이 에센셜 양장 제본 노트는 종이로 만들어진 하드커버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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