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필자는 임용고시 시험을 준비하면서 회로이론(전기회로) 문제를 풀 때 아주 즐거웠다. 왜냐하면 푸는 과정이 굉장히 논리적이었고 몇 가지 법칙만 알고 있으면 못 푸는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몇 가지 법칙이란 옴의법칙, 키르히호프의 전류법칙(KCL), 키르히호프의 전압법칙(KVL)이다. 핵심적인 법칙 세 가지만 알면 거의 모든 문제가 풀리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고등학교 때는 과학시간 중 특히, 물리를 가장 좋아했다. 외워야 할 것이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중에 가장 적었기 때문이다. 생각만 하면 문제가 풀렸다. 고등학교 물리시간에도 시험기간 혹은 해마다 외워야 할 공식이 5개 남짓이었다. 나는 이런 공부방식을 굉장히 선호한다. 생각만으로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 즐거웠다.

 

 회로이론 문제를 풀 때도 물리공부를 하는것 같았다. 회로이론 문제들은 실제와 더 근접한 물리 문제중의 하나이다. 위에서 언급한 옴의법칙, 키르히호프의 전류법칙(KCL), 키르히호프의 전압법칙(KVL)과 각 소자의 특성을 반영한 공식이면 충분하다. 

 

 어떤 어려운 시험을 준비할 때 문제는 공식을 가지고 풀 수 있지만 누군가가 요목조목 따지면서 설명을 요구할 때 난감해지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기초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1년동안 학원 강의도 듣지 않고 오로지 전공책만 보면서 회로이론에 관한 논리를 구축해나갔다. 개개인마다 자신에게 맞는 책 스타일은 다를 것이다. 

 

 

 필자는 회로이론 공부를 할 때 위의 책을 이용해 공부를 했다. Alexander 회로이론이라고도 알려진 이 책은 기본 원리를 재미있게 잘 설명을 해놓았다. 모든 내용을 다 숙지하고 싶어 1년 내내 필사를 했다. 한글자 한글자 써나가는데 굉장히 흥미롭게 공부를 한 기억이 있다. 회로이론 공부를 3~4개월 했지만 답답한 사람은 이 방법을 한번 권해보고 싶다. 자신의 머리에 잘 들어오는 전공책을 하나 선정한 뒤 1장부터 필사를 해보는 것이다. 필자는 이 방식이 아주 도움이 되었다.

 

 

 내가 처음 본 알렉산더 회로이론 책은 5판이었다.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가 맞나?)가 그려져있는 책이었다. Kuo의 자동제어라는 책에도 똑같은 이미지가 실려있었다. 이 두 가지의 책을 너무 아끼면서 봤다. 물론 도움도 엄청나게 많이 되었다. 

 

 

 

 현재 5판은 절판되고 6판이 판매중이다. 위의 로켓이 그려진 책도 알렉산더의 회로이론이라고 명명되어 판매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내용이 많이 누락되어있어 보기가 힘들고, 내용 이해도 힘들었다.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
loading